우리 성진이가 세상에 태어난 이후 처음으로 엄마와 떨어져 잠을 잤습니다.
엄마를 찾으며 울진 않을까, 갑자기 없어지거나 하여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지는 않을
까... 맡기면서도 엄마의 마음은 편치가 않습니다.
이번 기회를 빌어, 통합아동을 키우는 엄마들과 그 형제자매들과의 나들이가 있었습니
다. 양평에서 모처럼만에 경험한 엄마들의 나들이는 너무나도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이
었습니다.
항상 아이를 챙겨야 하는 부담감에서 벗어난 너무나 자유롭고 평안한 "쉼" 이었습니
다. 맛난 고기를 먹으며,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우리가 이렇게 편한 시간을 가져도 되는거야?" 라며 어리둥절해 하기도 했습니
다. 아이를 키우며 겪었던 에피소드를 나누면서 서로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깊
은 공감대를 누리며 위로를 받기도 했지요.
함께 간 성진이 누나는 그 곳에서 만난 친구와 동생들과 추운 날씨도 아랑곳 않고 마
냥 즐겁게 뛰어 놉니다. 평소에 누릴 수 없었던 자연과 함께 말입니다. 아마 그들도
엄마들과 마찬가지의 서로에 대한 무언의 교감을 느꼈나 봅니다.
하룻밤을 새우고 만난 우리 성진이! 몇날 며칠을 못본 느낌처럼 반갑고 대견스러웠습
니다. 성진이를 밤새워 돌보시느라 얼굴이 헤쓱해지신 이현정 선생님...
그럼에도 엄마와 성진이를 바라보며 함빡 웃음으로 대해주셨죠^^
이번 기회가 통합 아동들에게도 새롭고 좋은 경험과 자신감을 갖게한 기회였다고 생각
합니다. 시간시간 녹화된 비디오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활짝핀 미소를 보며 어제 오
전에 맡기며 가졌던 모든 염려들이 한 순간에 사라짐을 느낍니다.
이렇게 귀중한 시간을 허락하시고 함께 밤을 지새우신 원장 선생님과, 계획하고 수고
하시며 사랑해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곡교 어린이집!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