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과 생명력은 우리삶의 원동력임을 믿고 있습니다!

놀이를 통해 배운 어린이는 이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200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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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셨어요...

기억하실지모르겠어요... 준호엄마입니다.

올해 준호는 엄마랑 많이도 놀러다니고, 나름대로 좋은 시간들을 보냈어요.

작년까지 도무지 뭘 아는지 모르는지 나랑 너무나 소통 자체가 안되는 아이였는데, 요즘은 그나마 조금씩 엄마에게 마음을 열어주는듯합니다.

사물을 보고 하나씩 말도 조금씩 하고, 무심코 한 말을 알아듣고 행동으로 옮기면 너무 신기하구요.

말을 할수 있는 사물의 갯수가 차곡차곡 늘어나지만, 정작 대화가 되지는 않아요.

혼자서 책보고 사과, 딸기. 우유.. 말을 하지만 정작 먹고싶은 우유앞에서 "우유"를 달라고 우유라는 말을 못합니다.

늘 어딜가나 듣던 발달장애아동들에게서 부족한 사회성 상호작용..뭐 그런건가 봅니다.

오전에는 좋다는 기관에서 개별교육도 많이 하고, 오후에는 엄마랑 실컷 놀아주고 난 최선을 다했는데... 준호에게 최선은 아니었나봅니다.

누가 그러시더라구요... 당뇨병환자가 합병증이 생겨 발가락이 썩는다면, 눈에보이는 발가락치료만해서 될일이 아니라 근본적인 당뇨를 치료해야한다고 합니다.

올해 저는 준호 발가락만 치료했나봅니다.(것두 중요하긴하지요?^^*)

우리 준호 역시 말을 못알아듣고 못하니 언어치료를 했고, 인지가 부족해 인지치료도 했고, 운동능력이 떨어져 감각통합치료도 받았어요.

그러고나서,말도 한마디씩하고, 동그라미세모네도 조금씩 구별하고, 못하던 두발뛰기, 계단오르기도 너무 잘합니다.

그런데도 우리 준호는 아직 근본적인 변화가 없어요.

아이들이 많아도 도무지 관심이없고, 불러도 대답도 없고...

또래 아이들이 유능한 치료사보다 더 우리 아이들을 움직일수 있다는걸 몰랐습니다.

아니...알았지만, 아이의 인지나 언어가 조금더 발달한후에 통합을하면 더 빨리 변화하지않을까 욕심을 냈습니다.

율동이나 미술놀이도 좋아하고 놀이터도 좋아하고, 누나가 하는걸 슬그머니 따라하는걸 보고 후회를 많이 했어요.

어릴때 진작 어린이집을 보낼걸...

상호작용이 되고서 다른 치료가 들어갔으면 훨씬더 효과가 있었을텐데...

올해 어린이집 안내편지를 받고 (면접보러 오라는건줄알고..) 뛸듯이 기뻤다가, 아닌걸 알고 많이 실망햇어요.

정작 통합어린이집에 보내야겠다 맘먹고 다녀보니, 조금 발달이 지연된 상태가 좋은 문제의 소지가 거의 없는 아이를 선별하는일을 통합전형이라고 하는것같아 맘이 아파요.

너무나 고난이도의 작업(?)을 요하시는걸보고 한번은 중간에, 한번은 그냥 대충 앉아있다 나왔어요.

내년에도 준호를 교육해주실 분들이 분명계시겠지요..

그치만, 엄마가 잘못 판탄해서 빼앗은 좋은 기회를 다시 돌려주고 싶습니다.

내년, 내후년, 방과후... 언제고 다시 준호에게도 곡교에 갈수 있는 날이 다시 오면 좋겠습니다.

에구구.. 쓰고보니 방과후는 좀 심하고^^*, 빨리 좋은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원장님... 내년에 처음 따는 어린잎으로 만든 향기좋은 우전차 한통을 미리 예약했습니다.

도착하는데로 꼭한번 찾아뵐께요.

항상 건강하시고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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