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과 생명력은 우리삶의 원동력임을 믿고 있습니다!
선생님....
2005-10-15
안녕하세요?
저는 땅끝해남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컴퓨터를 가르치는 교사 조용진입니다.
해남이 고향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십수년을 살아오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해남농민들이 비료값도 안나오는 밭에서 계속 농사만 짓고 사는 것을 보니, 이곳에서 십수년 살아가고 있는 나로서는 뭔가 한번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지요.
농민회 청년들과 손잡고 드디어 인터넷몰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고향을 떠나지 않고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농사를 굳이 고집하는 그들에게서 나는 사랑과 감동을 받습니다.
특별한 먹거리를 위해서 옥션이나 지마켓을 뒤지던 내가 이들과 같이 뭔가를 해보려는 생각은 아주 작은 사건에서 출발했습니다.
여름방학 직전,
저 혼자 근무하는 전산실 문앞에 조그마한 상자.
그 상자 안에서 아직 흙도 채 털어내지 못한 못생긴 고구마를 만났지요.
이미 농협에 모두 팔고 난 후의 짜투리 고구마였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모릅니다.
시장에서 2만원 주고 산 선물용고구마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그걸 갖다준 아이에게 고마워하며 물어보았습니다.
부모님이 얼마나 고구마 농사 지으시니?
이번에 돈 좀 버셨다니?
- 아니요. 비료값도 안나왔대요.
- 좋은 놈으로 골르려고 했는데, 한박스라도 더 갖다 파셔야 한다고 해서 요런 놈들만 가져왔어요. 그래도 맛은 똑같아요.
......
- 내년에는 미리 선생님꺼 숨겨놓을께요.
난 그녀석의 고마운 약속보다 그 부모님의 허리가 더 걱정됩니다.
여름 내내 뱀이 득실거리는 고구마밭에서 뜨겨운 햇볕 아래 고생하시는 그 땀방울이 더 마음 아팠습니다.
마을 청년회 모임에 초대받지 않았어도 자청해서 나갔습니다.
그리고 쇼핑몰에 대한 내 생각을 풀어냈지요.
그리고 시작한 것이 바로 이겁니다.
저가에 내어놓는 싸구려 농산물이 아닙니다.
맛도 질도 영양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해남 뻘건 황토에서 나오는 소중한 놈들을 만나보세요.
선생님이 가르치시는 아이들에게 맛있는 고구마를 간식으로 내어주기를 소망합니다.
http://www.hnmall.co.kr (해남장터)
- 가을 초입 학교 전산실에서 조용진 합장
개인홈페이지 해남사랑 (http://www.haenam.org)
요즈음 호박고구마를 캐고 있습니다. 2kg으로 한박스 보내드리겠습니다.
주소를 적으셔서 답장메일해주세요. 한번 드셔보시고 맛있으면 하나 사주세요. 선생님의 고마운 손길이 어려운 농민을 행복하게 하고 선생님의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농산물을 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