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과 생명력은 우리삶의 원동력임을 믿고 있습니다!

놀이를 통해 배운 어린이는 이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외부에 알려진 곡교어린이집의 뉴스를 알려드립니다!

걸음마부터 장애친구와 함께해요

2013-04-19

view :106

뉴스링크

서울 천호동 곡교어린이집의 `통합보육` 눈길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있는 장애아 통합보육 어린이집인 곡교어린이집.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한교실에서 같이 놀고 생활하며 보육을 받는 통합보육으로 이름난 곳이다.

비장애아와 함께 생활하는 이곳 30명의 장애아는 '형준이, 성현이, 은규'처럼 모두 이름으로만 불린다. 장애아라고 지칭하는 순간 아이들에게 편견이 싹트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기에 교사들은 장애아동들을 좀 더 주의깊게 살필 뿐이지 눈에 띄는 특별대우는 하지 않는다.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지난 18일 찾은 곡교어린이집. 만 4세 반에서는 생일잔치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날은 도현이의 생일날. 아이들이 신나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생일케이크의 촛불이 꺼졌다. 교사가 가장 먼저 형준이(가명)를 부른다. "형준이가 도윤이를 먼저 축하해주고 선물 줄까요?"라고 말하자 형준이는 교사가 미리 준비해 놓은 선물을 도윤이에게 준다. 교사가 "도윤이를 안아주세요"라고 말하고 형준이의 팔을 벌려주자 형준이와 도윤이는 서로 꼭 안아준다.

형준이는 이 반에 3명 있는 장애아동 중 한 명이다. 자폐 정도가 심해 가끔씩 공격성까지 보이는 아이지만 그래도 교사와 아이들은 형준이를 그저 평범한 아이처럼 대한다. 다른 사람의 말에 반응하는 것이 약간 늦은 형준이가 말하고 행동할 수 있게 잠깐 더 기다려줄 뿐이다.
 


이정화 곡교어린이집 원장은 "장애를 계속 의식하고 우리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른들의 편견일 뿐이다. 여기서 아이들은 서로 다르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저 즐겁게 같이 노는 친구"라고 말한다. 장애통합 어린이집은 장애아동을 위한 곳일 뿐만 아니라 비장애아동을 위한 곳이기도 하다. 한국의 학교 교육에서는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장애인과 공존하는 법을 통합보육 어린이집의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몸에 익힌다.

그리고 장애아를 위한 세심한 커리큘럼과 교사들의 신념과 열정은 비장애아동도 어린이집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한다. 장애인들이 행복한 사회가 비장애인들에게도 행복한 사회인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비장애인 부모 중에서는 이곳 곡교어린이집이 장애통합이라는 이유로 선택한 부모도 많다.

이 원장은 "보육통합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사회통합으로 가는 첫출발이다. 통합보육을 하는 것이 장애인들의 사회성 발달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quick-up quick-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