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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빌리러 지하철역으로 오세요

200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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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링크

[한겨레] 서울 을지로 입구역 녹색장난감도서관 새단장

블록·소꿉놀이등 3000여점

회비 2000원만 내면 무료대여

놀이공간도

따로 마련해

하루 평균 40~50명 발걸음

헌 장난감 새걸로

바꿔주고

재활용품으로 직접 만들기도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지하보도 시청방면에 있는 서울시

녹색장난감도서관. 전체 50평 규모의 공간에 자동차, 블럭·소꿉·음률놀이 등

다양한 영유아용 장난감들이 책, 교구들과 함께 진열장에 예쁘게 전시돼 있다.

진열장 옆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놀 수 있는 자유놀이실이다.

22일 오후에 찾은 이곳에는 아장아장 걷는 아이부터 유치원생 아이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아이 손을 잡고온 엄마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진다. 진열장 앞에서 아이와

장난감을 고르는 엄마, 자유놀이실에서 아이와 놀아주는 엄마, 아이가 또래들과

노는 동안 수다에 빠진 엄마…. 가끔 인근에 직장이 있는 아빠들의 모습도 눈에

띤다.

서울시 보육정보센터가 2001년 12월 문을 연 이 도서관은 무료로 장난감을

빌려주는 이른바 장난감도서관이다. 지난달 내부 새단장 이후 이용객이 하루 평균

40~5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도서관에서는 아이 이름으로 2000원을 내고 회원가입을 한 준회원들에게

한번에 2개씩 10일 동안 무료로 장난감을 빌려주며, 정회원한테는 1회 3개씩 14일

동안 빌려준다. 운영요원 최정숙(30)씨는 “로봇이나 총·칼, 봉제인형 등

비교육적이고 비위생적인 장난감을 뺀, 초등학교 입학전 영유아용 장난감

3000여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장난감도서관은 아이한테 싼 비용으로 다양한 장난감을 접하게 해주기에 좋다.

3살짜리 아들과 함께 온 주부 한양아(33·서울 성동구 도선동)씨는 “일반

장난감가게보다 장난감들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고, 아이가 뭘 골라도 비용이나

내용면에서 부담이 없다”며 “아이나 엄마가 또래와 어울릴 수 있는 공간도 있을

뿐 아니라, 집에서 지하철로 오기도 편해 열흘에 한번꼴로 이곳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녹색장난감도서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전 육아 전문가와 함께 하는 자녀양육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 매달 둘째·넷째 목요일에는 재활용품을

이용한 장난감 만들기 시간도 마련한다. 일반 가정에서 쓰던 헌 장난감을

장난감업체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새 장난감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30분(토요일 오후 3시까지)이며,

일요일·공휴일·넷째주 토요일은 쉰다. 도서관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시

보육정보센터 천선미씨는 “앞으로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영유아와

부모들한테 좋은 보육공간으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밝혔다.

장난감도서관은 1982년 서울 구로구 성베드로 교육센터에서 김후리다 원장이

스웨덴 놀이도서관인 ‘레코텍’을 본떠 ‘레코텍 코리아’를 만들면서 국내에

소개됐다. 현재 김후리다 원장의 장난감을 기증받은 강동구립 곡교어린이집의

‘곡교-레코텍 장난감도서관’을 비롯해 서울시 녹색장난감도서관, 창원시

장애인복지관 장난감도서관 등 전국에 10여곳이 있다.(표 참조)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맞춰 지난달 25일 서울 구로구청이 ‘구로 꿈나무 장난감나라’를 개관하는

등 장난감도서관에 대한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정화 곡교어린이집 원장은 “장난감도서관은 아이들이 여러 놀잇감을 통해

오감각과 정서, 지능을 발달시킬 수 있는 좋은 공간”이라며 “유럽, 일본

등에서는 이미 널리 보급돼 있는 만큼 국내에도 좋은 장난감도서관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종태 기자 jt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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