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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프로에 장애아 신선한 충격…EBS 방귀대장 뿡뿡이

200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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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TV 유아 프로그램엔 한결같이 예쁘고 깜찍한 아이들만 나오는 걸까.정신지체,발달장애를 안고 있는 아이들이 나오면 ‘그림’이 안된다는 고정관념 때문일까.

최근 YMCA 유아프로그램 모니터 보고서에서 ‘가장 능동적 학습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은 EBS 유아프로그램 ‘방귀대장 뿡뿡이’(월∼금 오후 4시50분)가 이런 편견을 깼다.장애아를 비장애아를 함께 출연시킨 것이다.장애아들을 유아프로그램의 출연자로 끌어안는 시도는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편견의 벽을 깨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4시 서울 우면동 EBS 제1스튜디오.

“놀이 시작해요,놀이방귀 뿡” 둥글둥글하게 생긴 주황색 인형캐릭터 뿡뿡이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짜잔형 권형준이 경쾌한 목소리로 스튜디오에 출연한 장애아와 비장애아 그리고 그 어머니들을 이끌어간다.

이날 녹화의 첫번째 놀이는 어머니가 입고 있는 커다란 티셔츠에 아이들이 들어가 같이 옆으로 걸어가고,춤을 추며,뽀뽀도 하는 것.4명의 비장애아와 함께 놀이를 하고있는 3명의 장애아는 언뜻 보면 구분이 안될정도로 짜잔형과 어머니의 말을 잘 따르고 있었다.물론 비장애아들만을 데리고 방송을 제작할 때에 비하면,다소 녹화가 더디게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다.보통 6시간의 녹화에서 5회 방송분의 제작이 가능한데,이날은 NG가 많이 나 4회 방송분을 녹화하는데 그쳤다.

제작진은 그러나 첫번째 시도로는 상당히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런 정도라면 일주일에 2번씩은 장애아와 비장애아의 통합놀이를 방송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이날 녹화에 참여한 장애아들은 모두 8명.장애아와 비장애아를 같이 교육하는 국내 몇 안되는 유아시설인 서울 천호동의 곡교 어린이집에서 왔다.정신지체 뇌성마비 다운증후군 발달장애들을 앓고 있는 이들은 돌아가면서 녹화에 참여,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피로한 기색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녹화장에 나온 정신지체 장애아 김수연양(5)의 어머니 여명주씨(35)는 “아이가 녹화 중에 갑자기 울거나 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너무나 잘 해줘서 기분이 좋다”며 “장애아와 비장애아들이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작을 맡은 남선숙PD는 “티없이 맑은 장애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이들을 출연시키기위한 노력을 계속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됐다”며 “장애의 종류를 구분해서 아이들을 출연시키고,다양한 놀이를 개발하며,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등 좀 더 세심한 배려를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이날 녹화된 내용은 내년 1월 16,17,23일에 차례로 방송된다.

한승주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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