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과 생명력은 우리삶의 원동력임을 믿고 있습니다!
외부에 알려진 곡교어린이집의 뉴스를 알려드립니다!
장애인 돕기 15년 윤석용 서울한의사회장
1995-04-19
뉴스링크
소아마비 극복, 장애인 복지사업
어린이 집,복지관 운영 이웃사랑
(서울=聯合)權 焄기자= "장애인은 씨가 다르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질병이나 사고로 장애인이 될 수 있고 또 노인이 되면 대부분 장애인이 됩니다 "
자신이 소아마비 장애인이면서 장애인 돕기에 남다른 열성을 보이고 있는 윤석용서울시한의사회장(45.강동구 천호한의원장)은 장애인 정책이 시혜적 자세에서 벗어나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 다.
한살때 소아마비를 앓고 다리를 심하게 절게 된 尹회장은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된 사람을 돕기 위한 수단으로 한의사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고 말할만큼 장애인 사회에서는 이름난 '사회사업 운동가'다.
개업 이후 10여년동안 장애인 돕기에 전념해온 尹회장은 보다 체계적인 사업을 위해 지난 92년 자신이 운영해오던 천호한의원을 포함한 전재산을 기탁해 장애인과 무의탁노인,빈민 지원단체인 사회복지법인 대한사회복지개발원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갖가지 사회사업을 벌이고 있다.
尹회장은 이 법인을 통해 강동구,송파구 지역 무의탁 노인 2백여명을 자원봉사자와 연결해 돌보고 있으며 장애인 종합복지관 1곳과 어린이 탁아소 4곳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저소득층 재정자립지원,불우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장학사업 등을 펼치고 있을 뿐 아니라 장애인 집을 일일이 찾아가 목욕을 시켜주는 장애인용 이동목욕 차량까지 운영한다.
윤회장이 최근 특히 정성을 쏟는 분야는 장애인과 정상아동이 함께 어울려 뛰어놀고 공부도 하는 통합 어린이집 운영이다.
"쟤는 엄마말을 안들어서 벌을 받아 다리를 전다"고 놀리는 친구들의 말을 그대로 믿은 적도 있다는 윤회장은 이같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지 않으면 장애인의 홀로서기가 어렵다고 보고 어릴때부터 장애아동과 정상아동이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 92년부터 대한사회복지개발원이 맡아 운영하고 있는 영등포 어깨동무,수서 무궁화,성내동 신바람,천호동 곡교 등 4곳의 탁아 어린이집에는 이같은 尹회장의 뜻에 따라 수용 아동의 절반 가까이가 장애아동으로 채워지며 장애아동 특수교사와 일반 보육교사가 합동으로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다.
윤회장은 이같은 통합교육을 통해 장애아동들을 '병신'이라고 여기는 정상아동들의 편견도 고쳐졌을 뿐 아니라 장애아동들도 정상아동들에게 느끼기 십상인 열등감과 박탈감이 대부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윤회장은 이같은 통합교육은 장애인 대책에서 선진국이라는 미국이나 유럽국가에서도 시도하지 못한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 전국 어린이집에 보급시키는데 전력할 생각이다.
윤회장이 이처럼 남들을 돕고 사는 삶을 살게 된 것은 다리를 저는 아들이 편하게 먹고 살기를 바랜 부모님의 강권으로 마지 못해 한의대에 진학한 것이 계기가 됐 다.
한의사가 되겠다는 뜻이 없었던데다 시국사건에 연루돼 제적을 당해 6년동안 학교를 쉬는 등 10년만에 어렵게 학업을 마친 윤회장은 졸업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는데는 의료인이란 직업이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지난 81년 개업하면서 번돈은 모두 '모자라는 이웃'에게 나눠주는 생활을 시작했다.
연간 3억원이 넘는 복지법인 운영비를 거의 혼자 대다시피하는 윤회장은 한약분쟁 와중에서 떠맡은 서울시한의사회장과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자리도 올해는 내놓고 장애인을 위한 삶에 보다 힘을 실어 뛰어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