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음악감상의 운영과 실제
-곡교 어린이집 음악감상을 중심으로-
Ⅰ. 음악감상 하기
음악활동 중에서 음악을 듣는 활동은 우리가 음악을 배울 때 가장 먼저 하는 활동인 동시에 가장 기초적인 활동이다. 음악감상의 목적은 소리에 대한 인지, 구별, 감수성을 발휘하는데 있다. 음악을 집중하여 듣는 능력과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요소를 탐구하는 방법은 모든 음악활동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초적인 음악활동이다. 음악은 듣는 것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음악이 있는 곳에서는 듣기가 항상 우선적으로, 지속적으로 행해져야한다. 음악교육에 있어서도 음악이 흥미 또는 본질적 동기가 듣기로부터 시작되므로 듣기는 음악교육 전체의 추진력 또는 기초라고 할 수 있다. 듣기는 악기 다루기에서도 중요시되고 음악 만들기의 소재에서도 기본이 되며 노래부르기에서도 중요하다. 들을 줄 모르면 노래할 수 없고 들을 줄 모르면 새로운 소리를 찾을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유아기 때부터 들을 줄 아는 사람으로 키워서 올바른 감상행위를 몸에 익히게 하는 것은 음악교육의 중요한 과제이다. 특히 다양한 시대와 문화의 악곡을 듣는 경험은 수준이 높은 음악을 접하며 음악의 내재적 특질과 상호 작용하여 음악의 미적 경험을 추구한다. 따라서 감상활동은 교육적으로 매우 가치 있고 다양한 시대와 문화권의 음악을 통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윙겔(Wingell, 1983)에 의하면 사람들은 세 단계로 음악에 반응한다고 한다. 첫 번째가 감각적 단계로 음악을 듣고 감각적으로 반응하는 단계, 두 번째는 연상적 단계, 세 번째 음악적 단계로 음악감상은 듣기 경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하고 음악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하고 다양한 음악을 즐기고 가치화 하도록 도와 줄 것이다.
소리의 세계는 맛의 세계나 색의 세계와 같이 인간의 성장과 발달에 무한한 영향을 미친다. 음악을 즐기는 것은 음악과 친숙해 진 후에야 가능하다. 영 유아들에게 어떤 종류의 감상곡이 좋은가라는 곡 종류의 문제보다 어떤 자극으로 흥미롭게 듣고 느끼게 할 수 있느냐 하는 방법과 주의 깊게 반복해서 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곡을 선정할 때 교사는 장기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인 접근을 해야 할 것이다.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하여 음악이 아동의 집중력과 성취감을 높인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으며 음악을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영유아에게 1분만 지나도 다른 것에 흥미를 보이며 집중하지 못하는 영유아의 특성을 잘 알고 있으면서 이러한 이유로 음악감상을 포기하는 교사가 없기를 바라며 곡교 어린이집에서의 음악감상지도의 경험을 살펴본다.
그 동안 음악감상의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어떻게 접근하여야 할까 고민한 곡교 어린이집에서는 아침체조가 끝나는 시간에 중앙방송을 통하여 음악감상 시간을 정하여 일주일에 한 곡씩 선정하여 그 음악에 대해 쉽고 즐거운 이야기를 들려주므로 감상에 접근하였다.
음악대학생들의 소 음악회도 열어보는 등 여러 가지 시도로 음악감상이 이제는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물론 한정된 CD나 TAPE에서 선곡하기에 어려움이 따랐지만 반복해서 활동주제나 계절에 따른 선곡으로 별 어려움 없이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월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행진곡에 맞춰 박수를 치며 행진을 하면서, 공원을 산책하며 교사들의 음악감상과 연계한 활동을 통하여 음악감상에 있어서 교사의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기도 하였다.
음악감상은 직접감상과 간접감상이 있는데 직접감상은 음악감상 위주로 구성된 수업행위를 말하며 간접감상이란 놀이 시간이나 작업시간, 휴식시간, 간식시간 등에 간접적으로 또는 배경음악으로 들려주는 감상을 말한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직접감상 행위에 대한 것으로 꾸며 보았다. 오랜 시간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음악감상 시간을 가짐으로써 매년 주제에 따라 반복된 음악은 어린이집 특성상 0-방과후 반까지 다니면서 놀랍도록 기억하는 원아들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그리고 교사의 결혼식이 있을 때는 바그너의 로엔그린 중에서 결혼행진곡이라든지 멘델스죤의 한 여름밤의 꿈 중에서 결혼행진곡, 또는 한 해가 마무리가 될 때는 올드 랭 자인을 들려주는 등 절기나 상황에 맞는 음악을 선곡하여 들려주는 재치도 필요하다.
Ⅱ. 음악감상을 위한 선곡
1. 이야기가 있는 곡
백조의 호수, 마왕, 피터와 늑대 같은 곡을 들으므로 들었던 내용을 상상하고 극화할 수 있는 곡을 선정한다.
2. 성악곡
남자, 여자, 소년 등의 다양한 소리를 구별하여 들을 수 있는 곡을 선정한다
3. 고전음악
어린 시기에 고전음악을 들은 아동들은 다른 음악보다 고전음악을 더욱 즐기게된다. 목록은 곡교 어린이집 인터넷 사이트에 많이 들어 있다.(프로그램 창의력 활동을 클릭한 후 음악감상을 보면 많은 자료를 다운 받을 수 있다.
4. 재즈
유아의 움직임에 매우 바람직하다.
5. 행사음악, 현대음악
선전음악은 유아가 기억하기 좋으며 흥미를 돋구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음악감상을 하게 될 때 이러한 행사 음악이나 선전음악을 활용하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6. 다양한 악기로 연주한 음악
처음에는 한가지 악기만 사용한 음악을 듣다가 두 가지 악기로, 오케스트라로 다양한 악기로 경험하도록 한다
7. 묘사 음악
표현하려는 것을 사실 그대로 표현한 음악(강아지 월츠, 왕벌의 비행)
8. 표제음악
내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음악으로 제목이 있어서 예를 들면 비창, 아침, 엘리제를 위하여 등으로 표현됨
9. 리듬을 중시한 음악
빠르기가 다른 리듬감 있는 곡이나 움직임을 잘 묘사한 리듬감 있는 음악을 듣고 음악리듬에 신체리듬을 맞추어 창의적인 신체표현을 할 수 있다.
Ⅲ. 음악감상에서의 교사의 역할
영유아가 어떻게 음악소리를 듣고 그 소리에 반응하여 자신을 표현할까? 영유아의 음악적 발달은 유아 자신의 직접적 탐색과 참여, 다양한 자발적 표현 및 폭 넓은 반응을 격려하는 교사가 있을 때 충분히 달성되어 질 것이다. 다음은 음악활동에서 교사가 어떻게 활동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교사의 역할을 기술하였다
1. 음악적 개념이나 음악기술을 정확하게 가르치고자 하기보다는 즐거운 소리에 노출시켜 유아의 자발적 탐색이나 소리 및 음악 만들기 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유능한 교사는 음악활동을 가르치기보다는 유아와 함께 놀이하며 그 음악적 개념을 경험하도록 하는 교사이다
2. 음악활동은 매일의 일과에서 계획되어야 하며 교사는 유아에게 다양한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여야한다.
3. 유아들은 자신의 상상과 느낌을 매우 즉각적으로 표현하는 허용된 분위기에서 폭 넓은 감정과 음악적 시도의 다양성을 이끌어 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는 음악적으로 풍부한 환경의 제공과 높은 음악적 흥미를 소유한 교사의 태도가 중요하다.
4. 음악활동 시 교사와 유아의 상호작용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음악을 듣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교사의 모습을 통해 유아도 음악을 듣고 그것을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것에 기쁨을 느끼게 하도록 하고 음악을 듣고 그 생각과 느낌의 관계를 구체적인 언어로 기술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때 유아로 하여금 음악적 정보를 자신들의 경험과 관련짓도록 교사가 방법을 제시하여 주는 것도 교사와 유아의 상호작용에 매우 중요하다.
5. 교사는 각 아동의 생활 환경적 특성과 연령적, 개별적 발달을 고려하여 음악적 경험을 균형 있고 체계적으로 연간 및 월간 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
6. 교사는 유아의 연령이 어릴수록 대집단보다는 소집단으로 활동을 계획하고 실외놀이를 최대로 이용하여 활동을 계획하여야한다. 실외놀이터는 다양한 주제를 관찰할 수 있고(예: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 바람이 부는 모습, 새소리 등) 이 주제들과 관련된 소리듣기 및 노래부르기, 음악감상 등을 할 수 있다.
7. 교사는 음악을 선호하고 즐기며 자유로운 표현을 가치 있게 여기는 사람이어야 한다. 음악적 경험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접근방법이 유아의 음악적 성공에 결정적 요소이고 가장 중요한 교사의 태도는 음악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다.
8. 교사는 유아의 주의를 끌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여 유아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어야 한다.
Ⅳ. 듣기를 통한 음악활동
유아의 듣기는 처음에는 놀이의 형태로 도입되는 것이 좋다. 유아기의 감상은 음악을 듣고 사색하거나 악곡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차원보다는 우선 유아가 즐겁게 듣기 놀이에 참여하는 기초과정에서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해 가야 하기 때문이다. 유아의 세계에서 유아가 음악을 통하여 음악의 개념을 즐거운 소재로 기억하도록 놀이로 접근한다. 억지로 앉혀서 듣게 하는 것이 아닌 흥미로운 방법을 이용하여 유아가 아름다운 음악세계를 발견하도록 이끌어 주어야한다. 그러나 너무 놀이에 치우치면 일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놀이로 도입되더라도 단계적으로 음악적으로 유도하여 평생토록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유아 음악감상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유아음악 교육적 측면에서의 듣기교육은 듣기놀이와 함께 생각해야한다. 듣기놀이에서는 유아의 세계에서 들리는 어떤 소리라도 중요시해야한다. 즉 물건이 깨어지거나 떠드는 소리와 같은 시끄러운 소리와 아름다운 소리, 그 모든 소리를 유아가 듣고, 느끼고, 변별하고, 판단하게 해야 한다. 또한 어떤 상황의 소리와 음악을 주의 깊게 듣게 하고 과장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정확하게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전달하게 하고 표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교사는 일반적인 소리를 듣고, 느끼고, 판단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듣게 하고 음악을 충분히 이해하고 즐기며 감상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1. 일반적 듣기놀이
일상 생활에서 흔히 들려오는 모든 소리를 소재로 하여 교육적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으로 듣기놀이에 흥미를 부여하고 청 감각의 발달을 도와주는 놀이이다.
2. 현상적 듣기놀이
자연 또는 생활 속에서 들려오는 많은 소리들을 섬세하고 정확하게 듣게 하고 여러 소리를 구분하여 청 감각을 보다 발달시킬 수 있는 듣기놀이이다.
3. 상징적 듣기놀이
현상적 듣기놀이처럼 자연과 생활 속의 소리를 듣기 보다 동화를 들으면서 동화에 나오는 목소리를 구분하거나 음악을 듣고 상대의 생각이나 심리상태를 느껴보는 듣기놀이이다. (예: 피터와 늑대에서의 악기소리로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