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과 생명력은 우리삶의 원동력임을 믿고 있습니다!

놀이를 통해 배운 어린이는 이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외부에 알려진 곡교어린이집의 뉴스를 알려드립니다!

[숨은 정보 찾기] 어린이들은 장난감에 파묻혀

200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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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악.미술 등 어릴 때부터 배울 게 많아 바쁜 요즘 아이들. 그러나 아이들은 꽉 짜인 프로그램에 지치고 재미보다는 기능 위주로 구성된 딱딱한 교재에 싫증을 내기 일쑤다.

 

아이들을 옭아매는 이같은 교육에서 탈피, 엄마나 친구들과 소꿉놀이나 기차놀이를 맘껏 즐기게 하고 잠재력도 일깨워주는 곳이 있다.

 

4일 오후 2시 서울 강동구 천호동 구립 곡교어린이집에 설치된 장난감 도서관(http://www.lekotec-korea.co.kr, 02-472-4200). 이곳에는 20여명의 아이들이 갖가지 장난감에 파묻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엄마와 함께 이곳을 찾은 수한이(3.여)는 원목으로 만들어진 싱크대와 식탁에서 장난감 재료로 요리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아이들의 키에 맞춰 꾸며진 이 시설을 이용해 수한이는 엄마의 설명을 들으며 사과를 자르거나 국을 끓이는 흉내를 내본다.

 

바로 옆에 설치된 삼각 거울을 들여다본 아이들은 자신의 얼굴이 끝없이 나타나는 게 마냥 신기한 눈치다. 색색의 나무조각과 끈을 1m 크기의 판에 마음대로 꽂아 모양을 만드는 놀이판에서 아이들은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기회를 갖는다.

 

각종 도서를 소장하고 있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이곳 진열장에는 2천3백여개에 이르는 장난감이 놓여 있다. 플라스틱 공에서부터 시중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커다란 장난감과 고가 수입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연회비 2만원을 내고 회원에 가입한 뒤 한개에 5백원을 내면 매주 금.토요일에 장난감을 세개까지 빌려가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가족 놀이' 시간에는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이색 장난감을 만들어볼 수 있다. 신문지를 마음대로 자르거나 구겨보기, 찰흙에 발바닥 찍기 등 아이들의 활발한 활동을 유도하는 주제들로 진행된다. 10개 가족만이 참여할 수 있으며 매주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3세 이하의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체조.마사지 등 각종 신체활동을 펼치는 '제로 투 스리'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두개반이 열린다.

 

모든 프로그램은 12~14명씩 인원을 제한해 펼쳐진다. 이같은 활동들은 프로그램별 회원으로 가입하면 참가할 수 있다.

 

이날 두 아이를 데리고 프로그램에 참가한 주부 박인숙(29.서울 강동구 천호3동)씨는 "사설 놀이방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없는 장난감이 많아 특히 좋다" 며 "체조와 율동 등 신체 놀이뿐 아니라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주는 독특한 시설도 많아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고 말했다.

 

장난감 도서관은 1963년 스톡홀롬에서 장애 아동의 부모와 교사를 위해 처음 문을 연 '놀이도서관' 이 효시다. 국내에는 82년 영국 출신의 김후리다(68.여)씨에 의해 처음 도입됐다.

 

곡교어린이집은 金씨가 서울 중구에서 운영하던 도서관을 정리하면서 기증한 장난감 3천여개를 밑거름으로 시민들과 복지단체 종사자들의 기증을 받아 문을 열게 됐다. 곡교어린이집 이창미(40)원장은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이미 놀면서 배우는 장난감 도서관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고 말했다. 서울시는 11월께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도 장난감 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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