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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불황 모르는 장난감 산업

200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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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링크

“내 아이에게 특별한 것을” 부모들 경쟁심리 탓 고급화·첨단화 바람

 

어린이용 완구 시장에 개당 수십 만 원대의 고가 제품이 크게 늘고 있다. 종류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기능도 첨단화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계 완구시장이 최근 몇 년 간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추세는 첨단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완구업체들의 고급화 전략도 전략이지만, 부모들의 경쟁심리도 한몫하고 있다. 이웃집 아이가 갖지 않은 신제품을 자녀에게 사주려는 경쟁의식이 갈수록 팽배국내 완구시장이 세계적 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한 어린이가 역사공부를 겸한 블록완구세트를 고르고 있다.해지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아이들의 요구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국내 완구시장에는 고가제품이 매년 20∼30%씩 늘어나고 있다. 저가를 무기로 무한 공략에 나선 중국산 제품과 세계 최고의 제품을 고집하고 있는 한국업체, 여기에다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 날아온 고가제품이 한국 시장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

고가 제품 매년 20~30%씩 늘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 정착으로 부모들이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이 혼자 갖고 노는 단순한 완구보다는 다소 비싸더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고급 패밀리용 완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면서 “완구의 고급화 바람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완구가 한국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경쟁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면서 “우리 나라가 세계 장난감 시장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나라 완구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교육용 완구다. 조기교육 열풍과 각 학교의 체험교육 도입에 힘입어 교육용 완구 시장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학습 효과를 높이면서 오락을 겸비한 교육용 완구는 보드게임이나 가베·원목 완구 등을 꼽을 수 있다. 보드게임은 아기부터 초등학생까지 수학·논리·창의성 계발에 도움을 주고, 가베는 점·선·면을 활용해 색깔·방향을 알게 하고 미적 감각을 발달시켜 주는 제품이다.

유명 브랜드 미니카는 수십만 원대

한 백화점 장난감 매장에서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스펀지 소재의 미니 운동기구를 움직여 보고 있다.

너도밤나무 소재로 만들었으며 터널이나 레일 모양의 구조물에 구슬이 통과되는 과정을 통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높여준다는 게 제조업체의 설명이다. 원목으로 만든 교구는 20만∼50만 원대에 달하며 유명브랜드 제품은 50만∼1한 백화점 장난감 매장에서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스펀지 소재의 미니 운동기구를 움직여 보고 있다.50만 원대로 비싼 편이지만 매출이 최근 몇 년 동안 평균 20∼30% 이상씩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또 정적인 장난감보다 움직이는 작동 완구가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조립을 한 뒤 리모컨을 이용해 즐기는 전동기차세트 같은 제품과 다양한 기능을 갖춘 첨단 디지털 기기 수준의 제품이 있다. BMW나 폴크스바겐등 유명 브랜드를 내건 미니카는 50만∼120만 원은 줘야 살 수 있으며 트랙세트, 전동기차세트 등도 8만∼40만 원대에 달한다.

이밖에 무선조종 전동헬기인 애니 플라이는 공중에서 정지동작, 롤링, 좌우로 흔들기, 앞뒤로 움직이기 등과 같은 동작을 수행할 수 있어 40만 원에 달하는 고가에도 전년 대비 20% 판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물론 중국 수입품인 5만∼10만 원대의 비행기도 초등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조립식 프라모델은 시대를 뛰어넘는 장난감이다. 종류도 수천 여 종에 이르지만 최근엔 고가제품이 줄을 이어 출시되고 있다. 프라모델의 대명사인 ‘건담‘은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로봇으로 3만~수십 만 원대까지 가격이 다양하지만 최근 고가 제품의 판매가 저가제품을 앞질렀다.

장난감 빌려주는 도서관 ‘인기’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부모들의 주머니 사정은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자녀들의 장난감 구매욕구는 갈수록 커진다. 덕분에 장난감 산업은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핵가족화로 자녀가 한두 명이다 보니 아이들이 조르면 장난감을 사줄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다. 또 싫증을 금방 내는 아이들로 인해 장난감을 주기적으로 사줘야 한다. 이럴 때 장난감을 거의 무료로 대여해주는 ‘장난감 도서관’을 이용하면 고민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녹색장난감도서관’에는 장난감 3000여 점이 마련돼 있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지하보도 시청 방면에 있다. 각종 인형·악기 등 1~3세 영아용과 한글놀이·레고 블록·소꿉놀이 등 4~6세 유아용, 7세 이상~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용으로는 천칭 등 실험도구와 위인전 등이 준비돼 있다.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2000원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한 번에 2개까지 열흘간 무료로 장난감을 빌릴 수 있다. 정회원이 되면 한 번에 3개씩 2주간 빌려준다.

또 서울 강동구 천호동 곡교어린이집에는 성공회대 김성수 총장의 부인이 기증한 장난감 3000여 점을 바탕으로 문을 연 장난감 도서관이 있다. 영아에서 초등학생 저학년을 대상으로 퍼즐·블록·게임 등 장난감을 나이와 영역별로 분류해 놓고 있다. 장애아동의 감각 기능을 길러주는 장난감도 있다. 유아교육·특수교육 전공 교사와 자원봉사자 등이 나이에 맞는 장난감을 골라주기도 한다. 연회비로 2만 원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한 번에 3개까지 일주일간 빌릴 수 있다. 1점을 빌릴 때마다 500원씩을 내야 한다. 구로구에는 장난감 도서관이 2곳 운영되고 있다. 구로시장내 시설관리공단 건물에 위치해 있는 ‘꿈나무 장난감 나라’ 1호 점에는 100여 평 공간에 조립·게임완구 등 2500여 점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개봉동 대림프라자에 지난해 5월 문을 연 2호 점은 장난감 2500여 점이 마련돼 있다. 연회비로 1만원을 내면 한 번에 1개씩 일주일간 대여한다. 구로구민은 물론 서울시 거주·직장인이면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2000년대 최고 베스트셀러 ‘킥보드’

 

지난 100년간 세계어린이들이 가장 선호한 장난감은 어떤 것일까. 최근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100년의 베스트셀러 장난감’을 선정했다.

2000년대 들어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킥보드로 알려진 ‘레이저 스쿠터’가 꼽혔다. 또 1980년대 중반 장난감 시장을 석권한 ‘양배추 인형’은 다시 유행할 때가 됐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 장난감을 즐기던 X세대가 부모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크레욜라 크레용’은 시대를 초월해 부모에서 그 자녀로 또 그 자녀로 인기가 이어지는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놀잇감. 1903년 첫선을 보인 이래 지난 1세기 동안 미국 어린이들의 필수 학용품으로 자리잡았다.

1959년 등장한 마텔의 ‘바비’ 인형은 지금도 초당 2개씩 팔려나간다. 1978년 헝가리인 에르노 루빅이 고안한 ‘루빅 큐브’는 두뇌회전을 돕는 놀잇감으로 꾸준히 사랑 받는다. 1960년대에 인기를 끈 액션피겨(관절이 있어 팔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인형) ‘G.I. 조’는 1991년 걸프전 직후 재판매되는 등 전쟁 특수를 탔다. 본체 속에 필름 릴을 끼워서 돌려보는 ‘뷰마스터 3D뷰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훈련용으로도 활용됐던 1930년대의 최첨단 장난감이었다.

 

 

<김재홍 기자 at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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